총무는 모임에서 가장 믿음받는 사람이에요
돈을 맡겨도 되는 사람, 꼼꼼한 사람, 모두가 "네가 해 줘" 하는 사람. 그래서 총무가 됐어요.
그런데 막상 총무가 되면
"내가 이러려고 총무를 했나" 싶은 날이 와요.
회비 얘기를 꺼낼 때마다 사람이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아요.
모임을 나간 회원에게는 관계가 틀어질까 연락조차 조심스러워요.
"회비 어디 썼어?" 한마디에 몇 년 쌓은 믿음이 흔들려요.
내 일도 바쁜데, 밤마다 통장과 명단을 맞춰요.
믿음받는 사람이 가장 곤란해지는 자리. 이제 그 일은 회칙과 체키오가 맡아요. 총무님은 믿음받는 사람으로 그대로 남으면 돼요.